


조선미녀를 만든 창업가에게 배우는, 성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안녕하세요.
브랜드 제조 컨설팅 전문 기업 단빛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빛여울입니다.
한국에서는 조선미녀라는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조선미녀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고, 현재 운영사인 구다이글로벌 매출의 대부분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조선미녀라는 브랜드 하나의 기업가치가 4조 원’인 것은 아닙니다. 조선미녀를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킨 구다이글로벌이 2025년 투자유치 과정에서 약 4조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여러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회사의 규모는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흥미롭게 본 것은 조선미녀의 매출이나 기업가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조선미녀를 처음 기획한 김강일 대표님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김강일 대표님은 조선미녀 하나를 우연히 성공시킨 창업가가 아닙니다.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부터 시작해 사이더스HQ 신규사업팀, 카페베네 브랜딩, 비디오커머스 플랫폼 우먼스톡, 조선미녀, 화장품 유통과 면세점 사업, 그리고 현재의 화장품 브랜드까지 여러 사업을 경험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0에서 1까지 만드는 일을 잘한다.
1에서 10까지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선미녀를 만든 뒤 회사를 매각했고, 인터뷰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엑싯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김강일 대표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처음 기획할 때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어떤 브랜드는 처음부터 다르게 만들어지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잘하는 사업을 버리고 더 큰 돈만 좇지 마세요
김강일 대표님이 처음부터 모든 사업에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캐릭터 IP와 라이선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 다른 업체가 인형이나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였습니다.
당시 목표도 재미있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30개 만들고
정산일을 1일부터 30일까지 다르게 하면
매일 돈이 들어오는 사업을 만들 수 있겠다.
실제로 약 1년 반 만에 30개의 라이선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되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잘하던 IP 사업에서 벗어나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유통사업까지 확장했고, 결과적으로 회사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인터뷰에서 본인도 당시를 돌아보며 잘하는 사업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더 큰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잘하지 못하는 분야까지 손을 댔다고 설명합니다.
이 경험에서 브랜드 대표님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단순합니다.
사업이 잘되기 시작했다고 모든 것을 직접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품을 잘 만드는 대표가 갑자기 유통까지 직접 하고,
마케팅이 잘되는 대표가 제조까지 직접 하고,
온라인 판매가 잘된다고 갑자기 오프라인 사업까지 확장하면
회사의 강점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확장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회사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 하려는 사업이 기존 강점을 더 키워주는가?
아니면 단순히 시장이 커 보여서 들어가려는 것인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인가, 잘하는 파트너와 협업해야 하는 일인가?
사업 확장은 매출을 늘리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이미 잘되는 사업까지 흔드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부족한 것이 있다면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서라도 배우세요
첫 사업이 어려워진 뒤 김강일 대표님은 다시 바로 창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많다고 판단하고 회사에 들어갑니다.
그 회사가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연예기획사 중 하나였던 사이더스HQ였습니다.
신규사업팀에 입사했고, 여기서 카페베네 브랜드 마케팅에도 참여합니다.
김강일 대표님은 당시 카페베네가 매장 4개 정도였던 시점부터 약 840개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광고를 많이 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사이더스의 자산과 카페베네라는 공간을 연결했습니다.
카페베네와 같은 건물에 연기 아카데미가 있었고,
수많은 배우 지망생과 소속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멋있고 예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카페’
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드라마 PPL과 연예 콘텐츠까지 결합하면서 카페베네의 이미지를 확장했습니다.
브랜드는 제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커피의 맛만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 공간에 가는 나의 모습,
그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 브랜드와 연결되어 있는 문화까지 함께 구매합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성분을 넣었다고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질문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
우리 제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사람이 된다고 느끼는가?
우리 브랜드 주변에는 어떤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는가?
제품의 기능과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둘을 함께 설계해야 브랜드가 만들어집니다.
3.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바꿀 소비 행동을 보세요
사이더스를 나온 뒤 김강일 대표님이 주목한 것은 영상이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유튜브 쇼핑이나 라이브커머스가 익숙한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영상에 구매 버튼이 붙는다면 앞으로 쇼핑 방식이 달라질 수 있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서비스가 우먼스톡이라는 비디오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지금 보면 콘텐츠에 상품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제품까지 구매한다는 개념 자체가 낯선 시기였습니다.
투자자를 만나러 약 200곳을 돌아다녔다고 할 정도로 시장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영상이 뜬다’고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영상 때문에 사람들의 구매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대표님들도 트렌드를 볼 때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숏폼이 뜬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숏폼 때문에 고객이 제품을 발견하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를 생각해야 합니다.
AI가 뜬다면
AI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보다
AI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구매하는 과정이 어떻게 달라질까?
를 생각해야 합니다.
트렌드를 볼 때는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무엇이 새롭게 등장했는가?
그것 때문에 소비자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 행동 변화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는 무엇인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만드는 행동 변화를 봐야 합니다.
4. 조선미녀는 처음부터 ‘예쁜 이름’을 만들려고 시작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우먼스톡은 다른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의 제품만 판매하면 수익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강일 대표님은 자체 PB 제품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 첫 번째 자체 브랜드가 조선미녀였습니다.
지금은 조선미녀라는 이름이 독특하고 세련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만든 브랜드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이름 때문에 조롱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단순히 한국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붙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강일 대표님은 당시 머릿속에 몇 가지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기존 브랜드와 달라야 한다
새로운 네이밍을 하고 싶다
흔한 ‘한방 화장품’과는 다르게 만들고 싶다
이 조건을 하나씩 좁혀가다가 찾은 것이 규합총서였습니다.
조선시대 생활문화가 기록된 문헌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의 피부 관리 방식과 사용 원료를 찾아 제품과 브랜드에 연결했습니다.
즉,
조선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한국적이겠지.
라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 원료, 제품, 스토리가 하나의 세계관 안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5. 차별화를 만들고 싶다면 ‘경쟁사와 다르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안 됩니다
브랜드 제조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요청을 자주 받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다르다’는 말만으로는 아무 제품도 기획할 수 없습니다.
조선미녀의 사례를 보면 차별화를 만드는 과정이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김강일 대표님의 머릿속에는 이미 조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것
새로운 것
기존 한방화장품 같지 않은 것
이 조건에 맞지 않는 것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조선미녀라는 방향을 찾았습니다.
차별화가 막힌다면 먼저 ‘하지 않을 것’을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미백 제품을 만든다고 하겠습니다.
단순히
기존 미백 제품보다 좋은 제품
이라고 하면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미백 이미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병원 화장품처럼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화이트닝이라는 단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한 가지 성분만 강조하지 않는다
하지 않을 것을 정하면 오히려 남아 있는 방향이 명확해집니다.
브랜드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못지않게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6. 좋은 제품을 만들기 전에 먼저 ‘팔 수 있는 판’을 만드세요
조선미녀 이후 김강일 대표님은 회사를 매각했고 일정 기간 경업금지 때문에 다시 같은 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기간이 지난 뒤 새로운 회사를 만들면서 다시 화장품 브랜드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조선미녀를 한 번 성공시켰으니 바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먼저 유통부터 만들었습니다.
대표님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셰프가 있어도
담을 그릇이 없다면 밖으로 주문을 받을 수 없다.
유통을 잘하지 못하면 브랜드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다른 화장품 브랜드를 가져와 해외로 수출하고, 면세점 사업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유통망부터 만들었습니다.
초보 브랜드 대표님들이 가장 자주 거꾸로 하는 순서입니다
많은 대표님이
제품 개발
→ 패키지 제작
→ 브랜드 론칭
→ 그다음 어디서 팔지 고민
이라는 순서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사업적으로는 오히려 다음 순서가 안전합니다.
누구에게 팔 것인지 결정
→ 어디에서 팔 것인지 결정
→ 그 채널에서 필요한 조건 확인
→ 그 조건에 맞춰 제품 설계
→ 제조
→ 바로 판매
제품을 만드는 것과 제품을 파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특히 화장품은 유통 채널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제조원가
소비자가
할인율
패키지
용량
MOQ
인증
물류 방식
이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보다 유통 구조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7. 유통을 하면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김강일 대표님은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약 40개국에 수출하면서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야 자신의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제품을 만든 뒤
이 제품을 사줄 바이어가 어디 있을까?
라고 찾은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바이어를 만나고,
어떤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반응하는지를 경험한 다음
자신의 브랜드를 올렸습니다.
유통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유통을 하다 보면 데이터가 쌓입니다.
어떤 가격대가 잘 팔리는가?
어떤 제형을 좋아하는가?
어떤 원료에 반응하는가?
어떤 패키지가 바이어에게 선택받는가?
어떤 제품은 재구매되고 어떤 제품은 한 번으로 끝나는가?
나라마다 어떤 피부 고민이 강한가?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할 때 어떤 설명이 필요한가?
이 정보가 쌓이면 제품 개발의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한다면 제조사만 만나지 마세요.
판매 현장에 있는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나야 합니다.
MD, 바이어, 유통사, 고객, 인플루언서, 실제 판매자를 만나야 합니다.
제품을 가장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이 왜 팔리고 왜 안 팔리는지를 많이 본 사람이 좋은 제품을 기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8. 제품을 진열하지 말고 ‘고객의 문제’를 진열하세요
김강일 대표님이 만든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 중에는 PICK NO.3라는 매장이 있습니다.
이 매장의 방식도 일반적인 화장품 편집숍과 다릅니다.
보통 화장품 매장에서는
토너
세럼
크림
선크림
처럼 제품 카테고리별로 진열합니다.
혹은 브랜드별로 제품을 모아둡니다.
그런데 PICK NO.3는 피부 고민을 먼저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모공이 넓어진 사람
갑자기 트러블이 생긴 사람
피부가 건조한 사람
처럼 고객의 문제를 먼저 보여준 뒤
그 문제에 맞는 제품 3개만 추천합니다.
선택지를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이는 방식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려고 매장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제품을 삽니다.
고객은
나 세럼 사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피부가 너무 건조해.
모공이 커 보인다.
피부가 칙칙해졌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자꾸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합니다.
10,000ppm 함유
특허원료 사용
신기술 적용
고함량 앰플
고객은 그 제품이 자신의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시 해석해야 합니다.
상품기획을 할 때 문장의 주어를 바꿔보세요
브랜드 중심
PDRN 고함량 앰플입니다.
고객 중심
아무리 크림을 발라도 금방 건조해지는 피부를 위한 앰플입니다.
제품이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이 이해하는 속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제품을 설명하지 말고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부터 보여주세요.
9. 좋은 원료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 원료여야 하는지’입니다
김강일 대표님의 새로운 브랜드 셀레베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나타납니다.
브랜드의 중심 콘셉트는
‘스킨케어의 비밀을 밝힌다’
입니다.
대표님은 화장품 시장에 실제 함량이나 효과보다 과장된 설명이 많다고 느꼈고,
자신들은 성분과 함량을 더 솔직하게 설명하는 브랜드를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PDRN 제품을 기획하면서도 단순히
요즘 PDRN이 유행하니까 PDRN 제품을 만들자.
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존 원료의 특성을 보고 다른 원료를 찾고,
바다포도에서 얻은 원료와 리포좀 기술 등을 조합해 제품의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원료가 최고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왜 이 브랜드는 이 원료를 선택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원료를 선택할 때 최소한 네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왜 이 원료인가?
기존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고객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소비자가 한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좋은 성분을 많이 넣는다고 좋은 상품기획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분 선택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10. 해외에 팔고 싶다면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가져가지 마세요
셀레베의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미국 홈쇼핑에서 좋은 판매 결과를 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판매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광고비를 많이 써서 밀어 넣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지의 유명 쇼호스트가 직접 제품을 써본 뒤 제품의 보습감과 광채를 경험했고, 자신이 납득한 뒤 제품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당시 설명에서 계속 등장하는 미국 소비자의 문제는 건조함이었습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고 태닝을 즐기는 문화,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심해지는 건조함 등 현지 소비자의 피부 환경과 제품의 강점이 맞았습니다.
즉,
한국에서 이 성분이 유행하니까 미국에서도 팔아야지.
가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제품은 현지 고객 문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에 판매한다면 미국 고객을,
일본에 판매한다면 일본 고객을,
동남아에 판매한다면 해당 국가 고객을 다시 봐야 합니다.
기후
피부 타입
화장 습관
가격 민감도
선호 제형
사용하는 유통 채널
자주 보는 콘텐츠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출은 한국 제품의 배송지를 해외로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고객을 다시 정의하는 일입니다.
11. 조선미녀가 크게 성장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에서 먼저 유명해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김강일 대표님의 인터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현재 조선미녀의 성공을 이해하려면 이후 브랜드를 성장시킨 구다이글로벌의 방식도 같이 봐야 합니다.
조선미녀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브랜드를 만든 뒤 해외로 진출한 전형적인 K뷰티 성장 방식과 달랐습니다.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먼저 크게 성장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조선미녀는 2024년 매출이 약 3,237억 원까지 증가했고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유명해야 해외에서도 팔린다’는 공식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과거 많은 화장품 브랜드는
국내 올리브영 입점
→ 국내 인지도 확보
→ 면세점
→ 해외 진출
이라는 순서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TikTok, Amazon, 글로벌 인플루언서, 현지 이커머스가 등장하면서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도 미국 소비자에게 바로 발견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K뷰티의 미국 성장은 이커머스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2024년 한국은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프랑스를 넘어 최대 공급국이 됐습니다.
브랜드를 준비한다면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한국에서 어떻게 1등할까?
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제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객이 어느 나라에 있을까?
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12. 조선미녀의 진짜 강점은 ‘한국다움’을 해외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게 번역했다는 것입니다
조선미녀에는 분명 한국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조선,
쌀,
인삼,
한방,
전통적인 이미지.
그런데 해외에서 성공한 이유를 단순히
외국인이 한국적인 것을 좋아해서
라고 설명하면 부족합니다.
현재 조선미녀 공식 브랜드 역시 전통적인 한방의 역사와 현대적인 스킨케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제품 언어로 다시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규합총서를 공부하고,
조선시대 피부관리 문화를 이해하고,
한방 원료의 역사까지 알아야 제품을 살 수 있다면 너무 어렵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보는 것은
쌀 + 보습
인삼 + 탄력
가볍게 발리는 선크림
처럼 아주 단순한 제품 경험입니다.
좋은 브랜드 스토리는 길지만 상품 설명은 짧아야 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은 100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100을 모두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깊은 브랜드 철학
→ 이해하기 쉬운 제품
→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구매 이유
로 압축되어야 합니다.
13.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것은 결국 ‘좋은 제품 × 유통 ×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입니다
김강일 대표님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있습니다.
특별한 원료 하나를 찾아서 성공한 것도 아니고,
예쁜 패키지를 만들어서 성공한 것도 아니고,
광고를 잘해서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항상 여러 요소를 같이 봅니다.
제품
실제로 사용했을 때 고객이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
왜 이 브랜드가 존재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통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에 어디에서 누구에게 판매할지를 알아야 합니다.
고객
제품 자체보다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먼저 봐야 합니다.
메시지
아무리 좋은 제품도 고객이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판매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한국에서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고객의 문제를 다시 봐야 합니다.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좋은 화장품 하나를 제조하는 일
이 아닙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조선미녀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브랜드 기획 원칙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면 아래 질문에 한번 답해보세요.
브랜드
우리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
경쟁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브랜드의 이름과 제품, 원료,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되는가?
제품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왜 이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가?
기존 제품 대신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고객이 한 번 사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있는가?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고객
정확히 누가 구매할 제품인가?
그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고객은 어떤 상황에서 우리 제품을 찾게 되는가?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는가?
유통
제품을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가?
해당 채널에서 실제로 이익이 남는가?
제품을 만들기 전에 판매할 곳을 확보할 수 있는가?
국내가 아니라 해외가 더 적합한 제품은 아닌가?
글로벌
처음부터 수출 가능성을 검토했는가?
국가별 소비자의 피부 고민이 어떻게 다른가?
현지에서 선호하는 제형과 가격은 무엇인가?
한국적인 요소를 현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꿨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없다면 바로 제조사부터 찾기보다 브랜드와 제품의 방향을 먼저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성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김강일 대표님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조선미녀의 매출이나 엑싯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면서도
가장 먼저 제품부터 만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먼저 시장을 보고,
유통을 만들고,
바이어를 만나고,
고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위에 자신의 브랜드를 올렸습니다.
화장품 브랜드를 처음 만드는 대표님들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부터 만들고,
용기를 고르고,
패키지를 만든 뒤,
마지막에
그런데 이걸 어떻게 팔지?
를 고민합니다.
제품 개발비와 초도 생산비까지 들어간 이후라면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빛에서는 제조사부터 연결해드리지 않습니다.
시장과 경쟁 제품을 확인하고,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격으로 어떤 채널에서 판매할지를 정한 뒤,
그 구조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제조원가를 계산하고,
제품과 원료, 용기, 패키지, 제조사를 함께 설계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팔리고 재생산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조선미녀처럼 해외에서도 선택받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나,
현재 생각하고 있는 제품이 정말 시장성이 있는지,
제조원가와 판매 구조가 맞는지,
어떤 제조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제품 생산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좋은 브랜드는 제조사에 발주서를 보내는 순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의 기획 단계에서 결정됩니다.
제조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거나, 만들고 싶은 제품은 있지만 무엇부터 결정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현재 받은 제조 견적과 처방이 적정한지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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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퓨처의 Love Yourself는 스스로를 채우고, 지키고, 끌어올리고, 새로이하는 것,
결국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